[거창 미인송]
[합천호 미인송]
강과 호수가 만나는 그 지점에는 미인송이라 부르는 소나무 두 그루가 만나고 있습니다.
유연한 S라인 허리의 왼쪽 여자나무와 우직하고 키가 큰 오른쪽 남자나무는 서로의 가지를 내어 얼싸안고 있습니다.
반가움에 허리를 감은 팔을 풀 줄 모르던 두 나무는 그러나 몇년전 심한 가뭄으로 말라 죽고 말았습니다.
그 모습 그대로 박제가 되어버린 두 나무는 죽은 뒤에야 새들과 사진가들이 찾아오게 되었습니다.
높은 산 주목처럼 살아 천년 죽어 천년은 누리지 못하더라도 저 모습대로 무너질 때까지 있어주었으면 합니다.
가을의 시 / 김초혜
묵은 그리움이
나를 흔든다
망망하게
허둥대던 세월이
다가선다
적막에 길들으니
안 보이던
내가 보이고
마음까지도 가릴 수 있는
무상이 나부낀다
[합천호쪽 풍경]
[아침 햇살에 빛나던 풍경]
|
'詩 안에서 > Poem & Photo' 카테고리의 다른 글
호수의 그림 두편, 송호리 / 花休期에 들다 (0) | 2010.11.22 |
---|---|
꽃지 / 저 길에 내린 단풍처럼 (0) | 2010.11.13 |
옥정호, 구절초 테마공원 (0) | 2010.10.16 |
옥정호 / 꽃무릇 / 너와 나 (0) | 2010.10.01 |
벌말염전 / 소금같은 별 (0) | 2010.08.20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