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할미꽃]
[할미꽃]
얼마 남지 않은 것의 목마름은 다 아름답다
- 연해 -
그 의도가 속절없다고
무의미하다 말하지 말라
무언가를 위하여도
절로 꽃피워지는 건 아니기에
마지막 불꽃을 더 환하게
애써 밝히거늘
가을 볕이 짧다고 한탄하지 말라
한 줌의 빛조차도
아름다움을 비추기엔
한 치도 모자라지 않거늘
조금이라도
길이 보이거든 그 길로 떠나라
길이 보이는 언덕에서
그저 내려다 봄이
그 길을 가는 무모함보다
더 행복하다 누가 말하겠는가
[제비꽃]
[제비꽃]
늦둥이 할미꽃과 제비꽃을 보았습니다.
이 가을 서리라도 내리면 속절없이 지고 말 꽃이지만,
지난 봄의 추억을 보여주며 피어난 그들은 아름다웠습니다.
얼마 남지 않은 가을볕이지만,
따뜻함과 아름다움을 마지막까지 다 쓰며 피어난 그들에게
어찌 무모하다 말할 수 있었겠습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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