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좁은잎해란초]
[좁은잎해란초]
해란초
- 연해 -
너에게 이름이 없었다 해도
난 너를 사랑했으리
네가 피어나는 8월,
한숨소리 비에 젖어
눈물처럼 흘러 내리면
볼 붉은 그리움
서러운 그 물빛 먹먹함
돌 묻힌 길섶에서
너는 곱게도 서러움을 피워냈구나
나는 한나절 애를 태운다
이름이 없었다 해도 난 너를
안타까워 했으리, 하물며
너는 해란초임에랴
나에게 이름이 없다 해도
너에게만은
두 눈 가득한 애처로움이고 싶다
[서양벌노랑이]
[서양벌노랑이]
마음이 통하지 않을 때도 있습니다.
마음이 통하지 않으면 말도 통하지 않습니다.
꽉 막힌 어두운 하늘같은 답답함
그러나 믿어요.
한나절 찌고 나서 비로소 쏟아지는 소나기처럼
시원한 소통이 있으리란 것을요.
오늘도 부질없는 하루가 흘러갔습니다.
A Moment Of Sadness - Lagoona
사람이 꽃처럼 보이지만
꽃과 뿌리 사이
가는 틈새
거기, 거기 몸 처박고
한철 피고 나면
끓는 심장 만지고 돌아오면
헐덕거리는 신발처럼 자꾸 벗겨지는 것이
피 마른 꽃잎처럼
자꾸 흘러 내리는 것이
꽃철이 아닌데도 뒤흔드는 것이
꽃처럼 보이지만
바람이야
A Moment Of Sadness - Lagoon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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