슬픈 사랑
- 緣海 -
사랑이란 말이야, 모두 슬픈 거라지만
때로 먼 훗날, 검은 머리 희끗해지고
지나온 세월들이 가슴을 밟아올 즈음엔 말이야
그제서야 그토록 미웁고 싫었던 말과 얼굴이
더 할 수 없는 悲願(비원)이었음을 깨닫는다면
얼마나 가슴 아플까, 지나간 뒤에야
깨닫는 슬픔이 바로 열망이었음을
그리하여 나는 바보였음을, 훨씬 더 멀리 간
그 사람 얼굴이 보고파지면 그때에야 알게 될까
슬픈 사랑도 가슴아픈 원망도 모두
내 한복판을 뚫고 지나간 자리에
바람만 불어도 휘청이는 허수아비처럼
딱딱한 마디마다 음각으로 듣는 우리들의 환청 !
사랑이란 말이야, 모두 슬픈 거래, 영 슬픈 거래,
그래서, 그래야만, 오래 가는거래
Enya / The memory of tree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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