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애 / 이경애
네 엄마는 장애인 병신
누군가 휘갈겨 놓은 낙서
낙서를 보는 순간 눈앞이 캄캄
아들이 볼까봐 지우고 또 지우고
그러나 더 선명해지는 낙서
등뒤에서 주먹 부르르 떨며
울먹이는 아들
내 손에서 빼앗은 수세미
아들 눈물로 한자 한자 지우고 지우고
내 고개는 땅으로 떨어지고 떨어지고
이것이 장애엄마의 비애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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