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詩 안에서/Poem & Flower

비애 / 이경애

by 緣海 2010. 2. 3.

 

 

 

 

 

 

 

 

 

 

 

 

 

 

비애 / 이경애

 

네 엄마는 장애인 병신

누군가 휘갈겨 놓은 낙서

낙서를 보는 순간 눈앞이 캄캄

아들이 볼까봐 지우고 또 지우고

그러나 더 선명해지는 낙서

 

등뒤에서 주먹 부르르 떨며

울먹이는 아들

 

내 손에서 빼앗은 수세미

아들 눈물로 한자 한자 지우고 지우고

 

내 고개는 땅으로 떨어지고 떨어지고

이것이 장애엄마의 비애랍니다

 

 

 

 

 

 

 

'詩 안에서 > Poem & Flower' 카테고리의 다른 글

붙잡을 수 없는 것...  (0) 2010.07.29
슬픈 사랑  (0) 2010.07.04
[근조]삼가 고 김대중 대통령님의 명복을 기원합니다.  (0) 2009.08.18
아라크네의 직조 예술  (0) 2009.08.09
그대의 바닥에서  (0) 2009.02.0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