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詩 안에서/Poem & Flower

슬픈 사랑

by 緣海 2010. 7. 4.

 

 

 

 

 

 

슬픈 사랑

 

- 緣海 -

 

사랑이란 말이야, 모두 슬픈 거라지만

때로 먼 훗날, 검은 머리 희끗해지고

지나온 세월들이 가슴을 밟아올 즈음엔 말이야

그제서야 그토록 미웁고 싫었던 말과 얼굴이

더 할 수 없는 悲願(비원)이었음을 깨닫는다면

얼마나 가슴 아플까, 지나간 뒤에야

깨닫는 슬픔이 바로 열망이었음을

그리하여 나는 바보였음을, 훨씬 더 멀리 간

그 사람 얼굴이 보고파지면 그때에야 알게 될까

슬픈 사랑도 가슴아픈 원망도 모두

내 한복판을 뚫고 지나간 자리에

바람만 불어도 휘청이는 허수아비처럼

딱딱한 마디마다 음각으로 듣는 우리들의 환청 !

사랑이란 말이야, 모두 슬픈 거래, 영 슬픈 거래,

그래서, 그래야만, 오래 가는거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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