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랑나무 / 緣海
사랑나무는 다 보았다
가고 또 오는 것을
만나고 또 헤어지는 것을
그날 밤 하늘의 별들
검은 눈망울 반짝이던 강물
서약은 손가락 마디를 떠나
수많은 잎새에 맺힘을
말없이 굽어보던 나무
별들은 실명하고
강물은 역류하고
벤치위 온기는 사라져도
뿌리처럼 깊었던 소용돌이의
회오리 바람같던 격류
사랑나무가 본 것들
낙엽처럼 사라지고
다시 흰 눈이 덮이어도
그저 동그랗게
이것 또한 사랑이라고
애타게 몸부림치는 저
사랑나무
사랑과 이별 / Elena Kamburova