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詩 안에서/Poem & Memory

저녁나절 청벽에서 머물다...

by 緣海 2010. 1. 17.

 

 

 

 

 

 

 

 

 

 

 

 

 

 

돌아본 하늘

 

-- 緣海 --

 

흐르는 강이 좋아

바가지 들어 그 강 담으려다
바가지 놓치니
바가지만 강물에 떠내려 간다

 

말씀이 좋아
좁은 귀에 그 말씀 담아
내 마음에 강으로 흐르게 하려다
그가 뱉은 말씀의 강물에 내가 떠내려 간다

 

그 사람 좋아
내 인생에 그 사람 담아
어울리도록 띄워 노닐려다
도도한 그 사람 강물에 내 인생 떠내려 간다

 

그 강물 못 담고
그 말씀 못 담고
그 인생 못 담는 것은
흐르는 것이기 때문

 

흘려 보내고
띄워 보내고
떠나 보내고
구름처럼 나도 가리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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