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詩 밖에서/들꽃과 散文

둘째아이 생일 이벤트

by 緣海 2008. 2. 19.

지난 일요일은 둘째 아이 생일이었다.(2월 17일)

 

우리 네식구는 평소처럼 조촐하게 미역국을 끓여 생일 저녁상을 차려서 먹고 있는데

갑자기 초인종소리가 나고 밖이 소란스웠다. 나가 보니 교회에서 몇몇 친구들과 전도사님이

케익을 들고 서있었다. 알고보니 교회에서 긴급 깜짝 이벤트를 연출한 것이었다나...

 

그제서야 아이들이 왜 케익을 마다하고 아이스크림도 싫다했는지 이해가 갔다.

아이들은 이미 이 방문 계획을 다 알고 있었던 것이다. 하긴 초저녁부터 얼굴에 오간 미소가 이상하긴 했다.

우리는 먹던 저녁을 얼른 해치우고, 그 상에 갑자기 생일케익이 모셔진 생일상이 다시 차려졌다.

 

저녁을 먹고왔다며 한사코 숟가락을 들지 않는 전도사와 아이들 친구들을 위해 아내는 긴급으로

볶음밥을 만들어 오고, 막내는 제 형 얼굴에 크림을 바르는 등 그런대로 재미있는 생일파티가 되었다.

 

케익에 양초도 다시 꽂아 사진도 찍고, 그런데 양초가 큰게 두개 작은게 두개, 벌써 22살이 되었나 보다.

흰 모자를 쓴 막내, 케익을 자르는 둘째, 그 옆의 전도사님, 그리고 여러 친구들이 함께 하였다. 

 

요즘 아이들은 이런 생일을 어떻게 생각할까. 둘째 여자친구가 고향에 내려가서 그렇지 그러지 않았다면

아마도 얘가 우리 차지도 되지 않았을 것이다. 이 파티가 끝난 시각이 저녁 열시쯤 되었는데

헤어지기 아쉬워 하는 것 같아서 저들끼리 볼링좀 하고 오라고 돈을 주어 내보냈다.

그러고는 언제 들어왔는지 모른다. 아이들 귀가시간에 덜 민감한건 아들만 가진 집의 특권??

 

 

 

 

  

 

 

  

 

 

 

 

 

 

 

 

 

 

  

 

 

 

 

 

 
겨울아이 - E.C Choru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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