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꽃샘에 벚꽃 지면 / 큰괭이밥 <  Passacaglia (G.F.Handel) - Arr J. Halvorsen & piano Vikakim >    ">  >         [  꽃샘에 벚꽃 지면  ] - 연해 / 황호신 - 아직은 날리기 전 꽃잎처럼 피어 있어 젊고 좋을 때.  그때 간절했던 그 얘기 하고 싶었던 말들 다 못하고 쌓여진 말들 이제 와 기억나지도 않는데 지금 돌아 보면 해도 그만 안해도 그만일 말들 시간은 말을 삼키고 말은 침묵을 토해놓네 입밖을 날아간 말들이 바람을 따라간 벚꽃잎처럼 지금은 어느 고막에 후회처럼 쌓여있을까그때 다 못한 말들 꽃잎 따라 보내 줘야지 꽃 위에 앉았다가 날아가버린 나비처럼 2024. 04. 14. 2025. 4. 14.
목련 사이 벚꽃 / 목련, 벚꽃, 산수유 <  July - Somewhere >    ">  >       [  목련 사이 벚꽃  ] - 연해 / 황호신 - 마음속에 하고 싶은 말 있어 잊기 전에 받아 놓으려 밑줄 미리 그어진 공책 펼치니 빗방울이 먼저 시를 쓴다 점점이 생각들은 떨어지고 보고 싶은 얼굴 하나 있어 빈 하늘 보았는데 바람에 날아가던 꽃잎들이 벌써 알고 그려 준다 그 얼굴 차창에 앉아 들여다 보고 스스로 고백 되어진 그리움에 봄비 먼저 눈물 떨구고 오래 잊힌 이름 하나 어찌 알고 꽃이 앞서 피네 부르고 싶은 노래 있어 먼 길 나서면 강변에 핀 꽃들이 우선 오선지에 음표를 찍어준다 파리한 음률은 강물 따라 흐르고  ㅡ 2025. 04. 10. 목련 사이 벚꽃 / 연해 2025. 4. 10.
꽃을 보다가 / 얼레지 <  그린로즈 - Main Title · 최경식 >    ">  >         [  꽃을 보다가  ] - 연해 / 황호신 -  계곡을 오르다 만난꽃잎에는무대를 날아다니는 짧은 치마의눈처럼 하얀 레이스꽃술같은 무희의 댄싱슈즈와수면에 반짝이는 백조의 날개짓이 보여맨 처음 눈속에 빛나던 눈동자와 함께 걸어가던 시골길 그 길가 바람에 흔들리던 풀잎 올려다 보던 밤하늘에흩어지던 웃음소리도 보여꽃을 본다는 건머나먼 거리를 가로질러 온 시간을 보는 것 고막에 맺히기를 기다리는 소리까지 보는 것 계곡에 올라 꽃을 보면그날의 눈빛과지금은 어디로 흘러 갔을까서럽도록 고왔던 얼굴과서로에게 겹쳐지던묵직한 마음의 무게까지도 보여 2025. 4. 1.
안녕, 꽃들아! <  나는 행복한 사람 - 이문세 >    ">  >      안녕, 꽃들아!오래 기다렸지?겨울은 길었지만, 봄은 다시 오고야 말았지.자, 이제부턴 너희들의 시간이야!   미안, 꽃들아!그 모습 보려고 설레임으로 나서던 날,그만 어둠속에 넘어져,팔목이 부러지고 말았단다!  어쩜, 꽃들아!너희들은 밟혀도 다시 고개 들고,찬 바람, 흰 눈속에서도 꽃잎 여는데,난 병실 창밖을 보며 절망했구나!  이젠, 꽃들아!지금부터는 치유의 시간,너희들이 주는 힐링의 힘으로,뼈가 붙고 살이 아무는 시간!  조용, 꽃들아!살며시 귀기울여 봐,들리니, 저기 어디쯤, 쭈뼛거리며 울리는,봄의 심장 박동 소리!   기뻐, 꽃들아!너희들이 꽃을 달고 있는 한,내가 너희를 사랑하는 한,내딛.. 2025. 3. 25.
겨울이 꽃을 잊을까 / 을사 새해 일출 <  Angel - Sarah McLachlan >    ">  >         [  겨울이 꽃을 잊을까  ] - 연해 / 황호신 - 남은 잎을 모두 버린 건 나이테 하나 더하기 위함이었나 하나씩 풀려 저 하늘로 날아가는 지난 계절의 기억들 충분히 애도되지 못한 슬픔들 뜻밖의 찬 바람 꽃잎 펼치려던 자리에 흰 눈 쌓이고 푸른 잎의 시절은 언제였던가 지금은 봄을 말하지 못할 때 떠나가고 떠나보내고 많은 것들을 잊고 산다 줄기에서 떠나간 낙엽처럼 마음에서 사라진 많은 것들 나목의 시간 보내고 허리 굵어지고 나면 비로소 꽃은 봄을 찾으리라  2025. 01. 01. 겨울이 꽃을 잊을까 / 연해    2025년 을사 새해가 밝았습니다.악몽같았던 2024년 12월을.. 2025. 1. 1.
내 마음의 떨켜들 / 겨우살이 <  Donovan / I like you >    ">  >         [  내마음의 떨켜들  ] - 연해 / 황호신 - 허물어지기 쉬운 젊음 손대면 시드는 꽃잎 쉬이 무너지는 물결의 반짝임 병든 몸이 상기해 낸 여름 가버린 날들의 환희 떠나간 사람들의 얼굴들 얇아서 덧없는 날들의 투명함건드리지 않아도 자지러지는 물비늘 마음에 들인 빛은 쉬이 그늘 지며 꽃잎에 깃든 색은 금방 지나가지만 오늘도 잊지 말아야지 떨켜에서 새 가지 나오며 언 땅에서 새싹이 움튼다는 것을  2024. 12. 28. 내 마음의 떨켜들 / 연해 2024. 12. 28.
꽃 품은 열매 / 여우구슬 <  Home Alone - The Sound of Silence >    ">  >         [  꽃 품은 열매  ] - 연해 / 황호신 -  열매는 꽃을 기억하지 못하지만 꽃은 열매를 맺으며 짧은 생을 산다 쌓인 눈 들추고 꽃잎을 열거나 장맛비를 눈물처럼 달고 피어도 꽃의 시간은 결실을 향하여 흘러만 간다 반짝이는 햇살 조명 아래 날개옷 입은 나비천사와 왈츠를 돌려도 살랑이는 바람 볼에 맞으며 꿈결같은 오후 꽃등에와의 데이트에 영화처럼 시간 흘려 보내도 망연자실 뜯겨져 나가는 꽃잎에 짧아진 하루 해를 애태우다가 가을볕 한 뼘에 다시 한 번 꽃피워 보아도 계절은 이미 내 편이 아닌 어느 날 전 생애를 담아 영근 씨앗 하나 타임캡슐에 실어 멀리 날려.. 2024. 11. 10.
다시 핀 꽃처럼 / 둥근잎꿩의비름 <  Meadowland (20th Anniversary Edition) - Amethystium >    " data-ke-type="html">HTML 삽입미리보기할 수 없는 소스     [  다시 핀 꽃처럼  ] - 연해 / 황호신 - 바람이 꽃잎을 또 한 장 뜯어갔다 바뀐 달력 뜯어내듯이 꽃잎은 바람이 뜯어가지만 지난 세월은 어느 손이 거두어 갔을까 눈치채지 못하는 사이 오늘도 몰래 지나가는 바람꽃잎 나이테를 세고 있는 중이다몇 장 남지 않은 달력한 장씩 뜯겨져 나갈 때마다날짜 위에 그려진 동그라미그 날의 이야기까지 함께 날아 간다이빨 빠진 꽃이 서있던 자리에는동그라미 쳐두지 않아도 잊지 않고 새로운 꽃 피워 내듯 뜯겨나간 달력 위 수많은 동그라미들은.. 2024. 11. 3.
꽃잎의 독백 / 해국 <  dios te bendiga - susana pena & coro skruk >    " data-ke-type="html">HTML 삽입미리보기할 수 없는 소스    [  꽃잎의 독백  ] - 연해 / 황호신 - 꽃잎을 달기로 작정했을때 꽃은 알고 싶었다 허공을 향한 구애의 낱장을 어떤 색으로 정해야 할 지 단 한 번 고백으로 첫 설레임의 인연이 끝나버릴 지라도 뱉어 낸 고심의 첫 낱말은 바다 빛깔을 닮게 하고 싶었다 가슴 가득 파도치는 그리움이 바다색으로 일렁이게 하고 싶어서 못잊어 하늘 보는 얼굴에 하늘색 눈물 달아 주고 싶어서  ─  2024. 10. 31. 꽃잎의 독백 / 연해 2024. 10. 31.
먹물버섯 / 먹물버섯 <  Orla Fallon - My Forever Friend >    " data-ke-type="html">HTML 삽입미리보기할 수 없는 소스    [  먹물버섯  ]- 연해 / 황호신 - 당신 위해 무언가 할 때 그 때 말고는 아무 것도 신나질 않아하늘에 별도  달도 따 준다 하던 그 시절처럼 철 없고 싶지만 마음까지 땅으로 내려온 지금 이젠 손을 뻗어 별을 만진다 해도 그 때 만큼 설레진 않을 것 같아운명에 못질하듯 벽에 못 박고 물 많이 베어 무뎌진 칼 숫돌에 갈아줄 때 그런 사소한 일에 몰두할 때 나를 보는 두 눈이 빛나고 더 환해지는 얼굴을 보며 괜히 어깨에 힘 좀 주어 보네이렇게 늙혀가는 세월이 어쩐지 수상쩍게 빠르다 싶을 때 문득 뒤란에 하.. 2024. 10. 18.
아침 빛 이슬처럼 / 처진물봉선 <  Gari Melchers - Pioneer of American Naturalism >    " data-ke-type="html">HTML 삽입미리보기할 수 없는 소스    [  아침 빛 이슬처럼  ] - 연해 / 황호신 - 나한테 부족한 것 무엇일까 꽃은 가을볕 한 입과 아침 이슬 한 모금으로도 콧향기 찡한 걸 나에게 없는 것 무엇일까 꽃은 세수 하지 않아도 거울 볼 수 없어도 얼굴 빛 반짝이는 걸  2024. 10. 14. 아침 빛 이슬처럼 / 연해 2024. 10. 14.
숲길을 걷다 / 수박풀 <  Tennessee - Hans Zimmer >    " data-ke-type="html">HTML 삽입미리보기할 수 없는 소스    [  숲길을 걷다  ] - 연해 / 황호신 - 두 눈 외에 아무것도 안 가져 갔다 두 귀 말고 모든 것 다 놓고 갔다 숲에 들어서서 청각 밝혀 열어 두고 고개 높이어 좁은 하늘을 보면 먼저 생각이 사라지고 나조차 없어지고 남는 건 들려오는 소리 뿐 저 멀리서 왔다가 멀어지는 아득한 소리 뿐  2024. 10. 03. 숲길을 걷다 / 연해 2024. 10. 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