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나는 행복한 사람 - 이문세 >
안녕, 꽃들아!
오래 기다렸지?
겨울은 길었지만, 봄은 다시 오고야 말았지.
자, 이제부턴 너희들의 시간이야!
미안, 꽃들아!
그 모습 보려고 설레임으로 나서던 날,
그만 어둠속에 넘어져,
팔목이 부러지고 말았단다!
어쩜, 꽃들아!
너희들은 밟혀도 다시 고개 들고,
찬 바람, 흰 눈속에서도 꽃잎 여는데,
난 병실 창밖을 보며 절망했구나!
이젠, 꽃들아!
지금부터는 치유의 시간,
너희들이 주는 힐링의 힘으로,
뼈가 붙고 살이 아무는 시간!
조용, 꽃들아!
살며시 귀기울여 봐,
들리니, 저기 어디쯤, 쭈뼛거리며 울리는,
봄의 심장 박동 소리!
기뻐, 꽃들아!
너희들이 꽃을 달고 있는 한,
내가 너희를 사랑하는 한,
내딛는 걸음마다, 내쉬는 호흡마다 행복이야!
말해, 꽃들아!
날이 갈수록, 세월이 흐를수록,
깊어가는 우리 사랑에,
행복하다고, 가슴 벅차오르도록!
알지? 꽃들아!
강물이 흐르다 멈추면 호수가 되고,
세월이 흐르다 멎으면 꽃잎이 되지만,
사랑이 흐르다 고이면 행복이 되는 것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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