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Dionne Warwick - That's What Friends Are For >
[ 바위떡풀 ]
- 손녀 지안이에게
- 연해 / 황호신 -
이제 그만 일어나 내려 오렴
네가 태어난 곳
햇빛 피해 숨어든 바위틈 속
무표정으로 동그란 잎은
거기 그냥 두고서
낙화같이라도 살풋이 걸어 보렴
이제 그만 입 열어 말 해 보렴
한 마디라도 단 하나
말이라도 눈동자 그윽히 바라보며
미소만 가득 머문 그 입술 위에
불러보고 싶던 그리운 이름들
꽃잎처럼 활짝 피워 보렴
네 누워있는 곳 주변에서
새 울고 나비 날고
짧아서 더 아쉬웠던 봄날
다 보내고 꽃 피워도
눈물만 지어 내는 한여름 더위
꽃잎 날개 세 천사 가족
생의 기쁨을 조기 반납한 너의 부모
미소 잃은 그 얼굴에
잠깐이라도 웃음이 머물 수 있도록
바위에 붙들린 벼랑 끝에서
하얗게 펼친 너의 날개로
날아 오렴 나의 천사야
2024. 08. 11. 바위떡풀(손녀 지안이에게) / 연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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