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hymn to the sea sissel >
[ 비인칭 셔터 시점 ]
- 연해 / 황호신 -
난 늘 망설이지
결정적 한 순간의 포착을 위하여
주저하고 생각하고 기다리지
난 언제나 고민하지
살짝만 틀어도 달라지는 구도
매 순간 달라지는 상황변화
최적의 한 타이밍을 위하여
고뇌하며 때를 저울질 하지
내가 누르는 것은
금속 단추에 불과하지만
그 순간 선택되는 것은
영원히 기억될
위대한 예술작품일 것이라고
착각에 착각을 거듭하지
산다는 게 지나고 나서 땅을 치는 것
하지만 이번만큼은
후회는 다시 없을 확신으로
그때, 바로 지금
내리 꽂아 낚아 채는 참매처럼
단호하게 그러나 첫눈처럼 부드럽게
‘작품’을 누르는 것이다
이윽고 터지는 한 숨
2024. 04. 20. 비인칭 셔터 시점 / 연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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