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詩 안에서/Poem & Flower

하지 / 연해

by 緣海 2022. 10. 20.

 














하지




- 緣海 -




낮이 가장 길던 날
아침 일찍 안개속에서 떠나던 사람
한 걸음씩
왔던 발자국 지우며 흘리던
길어 하염 없을 마음속 눈물




밤이 가장 짧던 날
산그늘 밑으로 어둠도 내리고
등불밑 눈자위 되돌아 보면
들려올 듯 발자국 소리
짧아 속절 없을 그림자 하나




더 이상 길어지지 못할 밝음
더 이상 짧아지지 못할 어둠




햇볕이 가장 뜨겁던 날
오후의 태양은 허공에서 불타고
보여준 뒷모습에 가슴 아파하고 나면
이별의 설움에 우는 사람아
하지의 해는 언제쯤 지려나










<  Alison Hood - To A Secret Place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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