만가(晩歌-저녁의 노래) - 연해 - 1 시간을 잃고 꽃들 사이에 앉아있다 황망히 일어서는 저녁 옷섶에 스며든 풀냄새가 어스름 저녁노을로 번질 즈음 점점 더 탁해지는 하늘 지친 바람도 쉬어가는 나뭇가지에 실루엣으로 앉은 한마리 휴식 그 휴식의 날개가 파르르 접힐 즈음 하루는 내 안에서 저물었다 오늘 스쳐 지나간 수많은 인연들 너는 나에게 무엇이고 나는 너에게 무슨 의미였던가 더 어두워야 별을 보여주는 하늘 결국 갈데까지 다 가보아야 어둠와 밝음은 구별될 것인가 이제 별들은 하늘을 하얗게 뒤덮는데 2 해마다 바다에 파도치지 않는 해 없었듯 날마다 마음에 바람 불지 않는 날 없었다 파도치는 숲에서 그대에게 묻는다 왜 하필 그대여야만 하는지 나무를 흔드는 바람앞에 마음에게 묻는다 수많은 사람중에 그대 아니면 안되는지 세월이 파도처럼 겹겹이 몰려와도 한겹의 인연 안에 그대와 나 있기에 지금 이곳이 천국이라면 여기에 우리 영원히 머물리라 누가 천국을 보았는가 우리 어울려 사는 이곳이 천국이 아니라면 어딜 가든 그곳은 지옥일 것이기에 < I Who Have Nothing · Rene Froger > |
'詩 안에서 > Poem & Flower' 카테고리의 다른 글
단풍에 물들기 / 애기중의무릇 (0) | 2022.11.12 |
---|---|
들현호색 / 연해 (0) | 2022.10.27 |
하지 / 연해 (0) | 2022.10.20 |
남개연 / 연해 (0) | 2022.10.20 |
꽃에게 잎은 (0) | 2022.10.09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