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처녀에게 바람맞고 각시한테 눈흘긴 날 ]
- 연해 -
처녀,
처녀 중에서도 숙은처녀
처녀치마,
처녀치마 중에서도
숙은처녀치마를 보겠다고 높이 올라간 날
올라갈수록 계절을 거슬러
봄에서 겨울로 거꾸로 시간여행
연두 새잎이 앙상한 가지로 바뀔 즈음
약속한 바는 없었지만
그 하늘 밑에 처녀는 그림자도 없어
쓸쓸히 바람맞고 돌아서는 길
다시 봄으로 돌아와
따뜻한 바람이 부는 산 밑에
각시,
각시 중에서도 넓은잎각시
각시붓꽃,
무슨 사연을 적겠다고
각시붓꽃 중에서도 넓은잎각시붓꽃을 만나
실컷 눈흘긴 하루
내려올수록 빨라진 세월
처녀보다도 각시가 더 좋아
치마보다 붓이 더 좋아
없는 치마에 붓으로 한 줄 남긴 날
< Stratovarius - Forever, 첫사랑(1996) OST & The Classic 클래식 2003 & Original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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