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詩 안에서/Poem & Flower

애기나리 / 몸살

by 緣海 2015. 5. 15.

[애기나리] - 깨끗한 마음

 

 

 

 

 

 

 

 

 

 

 

몸살

 

- 연해 -

 

나는 지금 불타고 있다

불길 속에서

그간 아물지 못했던 상처들과

잊지 못한 얼굴들

아직도 체화 되지 못한

그리움들이

한데 어울려 재가 되지 못하고

뼈를 세워 일어서고 있다

 

불을 불로 잡으려

베게옆에 온열기 달궈놓고

지나간 이야기들을 화형에 처한다

그때는 소중했던

이야기들이 차례로 끌려나와

언도를 받고 불길 속으로 사라진다

생각할수록 식은 땀 나던

부끄러운 기억들

 

모든 이야기들이 아득해졌을 때

마침내 날이 밝고

소강상태에 빠진 전투의 흔적들

전적은 어느정도였을까

내가 몰랐던 내안의 내가

이마의 땀으로 사라지던 지난 밤

처절한 몸부림은

얼굴을 가슴에 다시 묻어놓았을 뿐이었다

 

 

 

 


02, Adle E Aleina(모두가 외로운 사람)
Silje Vige,
노르웨이



노르웨이 출신의 Silje Vige 가 부르는 이 곡은
사랑하는 사람을 남겨두고 하늘로 떠나는 자신을  용서해달라는 노랫말이지만
현악기와 청아한 목소리의 어울림은 슬픔마저도 아름다움으로 승화 스키며
우리의 마음을 두드리며 스며듭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