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詩 안에서/Poem & Flower

앵초 / 젊은 시절과 고뇌

by 緣海 2015. 5. 9.

 [앵초] - 젊은 시절과 고뇌, 첫사랑

 

 

 

 

 

 

 

 

 

 

 

 

 

 

 

 

 

 

 

 

 

 

 

 

 

 

 

 

 

 

 

 

 

 

 

 

 

 

 

 

 

 

 

 

 

 

 

 

 

 

 

 

 

 

 

 

 

 

 

 

 

 

 

 

 

 

 

 

 

 

 

 

 

 

 

 

 

 

 

 

 

 

 

 

 

 

 

 

 

 

 

 

 

 

젊은 시절과 고뇌

 

- 연해 -

 

그립고 궁금하여 먼 길 떠난 날

봄비 내렸습니다

이슬비의 체온은 뜨거웠습니다

거리엔 신열처럼

붉은 강물이 넘쳐 흐르고

걷다가 다 젖어버린 바짓단을 접은 채

그대 앞에 섭니다

마음은 이미 꽃처럼 붉었는데

그대는 그저 하얗게

탈색되어 나를 반깁니다

만날 수 없는 그대와 나의 언어들은

서로의 강변쪽으로만 흐르고

아직 붉은 채로 떨구어진 꽃잎들은

황토색 강물에 휩쓸려

한 복판에서 빠르게 흘러갑니다

강폭이 너무 넓습니다

소식이란 늘 그런 것인지요?

아직도 신발속에서 울컹이는 빗물처럼

가슴 한 쪽이 울먹거려 오고

얼굴에는 아픈

빗방울이 강물처럼 자꾸만 흐릅니다

만남이란 늘 그런건가요?

고뇌는 아직도 젊어 운무로 피어 오르고

잡을 수 없는 그대와 나의 손처럼

저쪽 강변은 너무나 멀리에 있습니다

되돌려 오는 길도 멉니다

갈 때보다 오는 길이 더 먼 것은

무거워진 마음이 타고 있거나

더 먼 길을 돌아서 오기 때문일까요

아니면 마음을 그곳에

남겨놓고 왔기 때문이겠지요

 

 

01, Recoudare E Viver

(기억과 삶)
Victor Espadinha,
포루투칼



1939년 포루투칼 리스본에서 태어난 배우겸 가수인  Victor Espadinha 의
묵직한 음성으로 뜨겁게 사랑했던 기억들을 떠올리며
"기억한다는 것은 살아있다는 것이다" 라고 노래하고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