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초] - 젊은 시절과 고뇌, 첫사랑
젊은 시절과 고뇌
- 연해 -
그립고 궁금하여 먼 길 떠난 날
봄비 내렸습니다
이슬비의 체온은 뜨거웠습니다
거리엔 신열처럼
붉은 강물이 넘쳐 흐르고
걷다가 다 젖어버린 바짓단을 접은 채
그대 앞에 섭니다
마음은 이미 꽃처럼 붉었는데
그대는 그저 하얗게
탈색되어 나를 반깁니다
만날 수 없는 그대와 나의 언어들은
서로의 강변쪽으로만 흐르고
아직 붉은 채로 떨구어진 꽃잎들은
황토색 강물에 휩쓸려
한 복판에서 빠르게 흘러갑니다
강폭이 너무 넓습니다
소식이란 늘 그런 것인지요?
아직도 신발속에서 울컹이는 빗물처럼
가슴 한 쪽이 울먹거려 오고
얼굴에는 아픈
빗방울이 강물처럼 자꾸만 흐릅니다
만남이란 늘 그런건가요?
고뇌는 아직도 젊어 운무로 피어 오르고
잡을 수 없는 그대와 나의 손처럼
저쪽 강변은 너무나 멀리에 있습니다
되돌려 오는 길도 멉니다
갈 때보다 오는 길이 더 먼 것은
무거워진 마음이 타고 있거나
더 먼 길을 돌아서 오기 때문일까요
아니면 마음을 그곳에
남겨놓고 왔기 때문이겠지요
01, Recoudare E Viver
(기억과 삶)
Victor Espadinha, 포루투칼
1939년 포루투칼 리스본에서 태어난 배우겸 가수인 Victor Espadinha 의
묵직한 음성으로 뜨겁게 사랑했던 기억들을 떠올리며
"기억한다는 것은 살아있다는 것이다" 라고 노래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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