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달래] - 충남 홍성시 용봉산
당신의 사랑은
- 연해 -
생활에 벼리어진 마음의 날을
따뜻이 다독여 주었지
쓰다듬으면 까시러운 모서리의 날카로움
그 예각을 누그려뜨려 주었지
돌아본지 오래 되어 피폐해진 화단에
더듬어 온 손길이었지
깨어진 기왓장 사이에 손짓 하나로
한 송이 꽃을 피워냈지
빛의 뒤로 자꾸만 숨는 그늘처럼,
미리 찔려질 준비가 되어 있는 칼집처럼,
꽃 밑으로 부지런한 흙 묻은 손처럼,
바람의 한숨처럼, 환희의 눈물처럼....
흐트러지면 어김없이 나타나는,
내 미소의 등 뒤에 흔적없이 서있는,
당신의 사랑은
뜨거운 이마에 짚어지는 두 손같은 차가움이었지
A New Irish Tune
Tol & To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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