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詩 안에서/Poem & Flower

동강할미꽃2 / 천년후에도 헌화가

by 緣海 2015. 3. 28.

 [동강할미꽃] - 충성, 슬픈 추억

 

 

 

 

 

 

 

 

 

 

 

 

 

 

 

 

 

[돌단풍] - 희망, 생명력

 

 

 

 

 

 

 

 

[동강고랭이] - 자중

 

 

 

 

 

 

 

 

 

 

 

[올괴불나무] - 사랑의 희열

 

 

 

 

 

 

 

 

 

 

 

 

 

 

천년후에도 헌화가

 

- 연해 -

 

4. 純貞公(순정공)

 

당신은 늘

바람앞에 등불 같았지

새끼를 다 키워내고

몸이 가벼워진 알락도요 같았지

날렵한 날개로

언제라도 날아가 버릴 것 같았지

 

바람아 불어라

우리 님 높이 날지 못하도록

꽃이여 낮은 곳에 피어라

우리 님 절벽위에 오르지 않도록

파도여 일어나라

우리님 물가에 가지 않도록

 

허리 가는 아내를 둔

남편의 조바심을 당신은 알까

늦도록 집 앞을 배회하다

쉬이 잠 못 이룸을 당신은 알까

망부가 부르다 망부석 되어버린 아픔을

당신은 알까

 

아, 허무할손 기다림이여

그토록 오랜 세월을 다하여

먼저 와서 기다리고

기다림에 지쳐가는 시간 동안 당신은

어느 언덕을 넘어 오느라

이리도 한 남자의 애를 태울까

 

 

 

꽃이 바람에게 전하는 말 / 박강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