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詩 안에서/Poem & Flower

동강할미꽃3 / 천년후에도 헌화가

by 緣海 2015. 4. 2.

 [동강할미꽃] - 슬픈 추억, 충성

 

 

 

 

 

 

 

 

 

 

 

 

 

 

 

 

 

 

 

 

 

 

 

 

 

 

 

 

 

 

 

 

 

 

 

 

 

 

 

 

 

 

 

 

 

 

 

 

 

천년후에도 헌화가

 

- 연해 -

 

5. 紫布岩(자포암-짙붉은 바위)

 

어쩌자고 저 높은 곳에 꽃을 피웠나

아찔한 높이만큼이나 치명적인

그곳의 아름다움

사람들은 그 미에 번뇌하면서도

절벽을 오르네

 

예쁜 꽃들은 늘

왜 손이 닿지 않는 곳에 피어있을까

그러나 그곳에도 바람은 불고

바람따라 꽃밭

바위는 온통 바다가 되어 일렁거린다

그 바다 파도에

예쁘다고 흔들리지 않을까

 

마음에 어떤 꽃을 들이느냐에 따라

내면의 색은 달라지고

 향기 늘 머무는

그곳은 꽃들의 색으로 짙붉은 바위

그 색을 탐하려는 자

누구든 발밑에 가진 모든 것

심지어 목숨마저도

다 내놓아야 할 것이니

업보처럼 붉은 꽃

피워두고 있는 나는 죄인일까

 

그 꽃에 마음을 담아

누군가에게 바치려는 자여

다 내려놓고  꽃자주색 바위를 오르라

꽃잎 훌 훌 버리기 전에

천년 후에도 붉은

꽃은 허리를 내어 주리니

그 허리 꺾어 안아

가장 사랑하는 그 사람에게 가라

 

 

Souvenirs D'enfance(어린 시절의 추억) - Richard Clayderman