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강할미꽃] - 슬픈 추억, 충성
천년후에도 헌화가
- 연해 -
5. 紫布岩(자포암-짙붉은 바위)
어쩌자고 저 높은 곳에 꽃을 피웠나
아찔한 높이만큼이나 치명적인
그곳의 아름다움
사람들은 그 미에 번뇌하면서도
절벽을 오르네
예쁜 꽃들은 늘
왜 손이 닿지 않는 곳에 피어있을까
그러나 그곳에도 바람은 불고
바람따라 꽃밭
바위는 온통 바다가 되어 일렁거린다
그 바다 파도에
예쁘다고 흔들리지 않을까
마음에 어떤 꽃을 들이느냐에 따라
내면의 색은 달라지고
향기 늘 머무는
그곳은 꽃들의 색으로 짙붉은 바위
그 색을 탐하려는 자
누구든 발밑에 가진 모든 것
심지어 목숨마저도
다 내놓아야 할 것이니
업보처럼 붉은 꽃
피워두고 있는 나는 죄인일까
그 꽃에 마음을 담아
누군가에게 바치려는 자여
다 내려놓고 꽃자주색 바위를 오르라
꽃잎 훌 훌 버리기 전에
천년 후에도 붉은
꽃은 허리를 내어 주리니
그 허리 꺾어 안아
가장 사랑하는 그 사람에게 가라
Souvenirs D'enfance(어린 시절의 추억) - Richard Clayderma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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