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옥정호 일출]
[옥정호 일출]
너와 나
- 연해 -
너의 푸르름 여의고서야 붉은 그리움
나 꽃대 끝에 길어 올려 무심히 꽃피웠나니
속눈썹처럼 날마다 길어나는 너의 생각
나 9월을 보내고서야 푸른 외로움
시들어진 꽃잎 그늘에서 애태웠나니
안개처럼 날마다 흐려지는 너의 모습
너와 나의 이야기처럼 꽃무릇
가을 안에서 그리움 꽃피웠나니
먼저 보낸 외로움 애태웠나니
[꽃무릇]
[꽃무릇]
- 선운사에서 꽃무릇을 담다 -
옥정호에서 붕어섬 일출을 보고 선운사 꽃무릇을 보러 다녀왔습니다.
구름에 가려 일출을 보지 못하고, 흐린 날씨로 운해없는 밋밋한 호수였지만,
동이 트는 호수를 바라보면서 많은 생각을 할 수 있었습니다.
선운사의 꽃무릇은 이미 절정기를 넘기고 있었습니다.
도솔천을 따라가는 동안, 파닥거리는 잉어처럼 슬픔이 북받쳐 올랐습니다.
꽃무릇 꽃말이 '슬픈 추억' 이어서였을까요.
꽃무릇 꽃색깔만큼이나 붉은 슬픔이, 슬픈 추억이 밀려왔습니다.
맨처음 꽃무릇을 같이 본 그때의 추억 말입니다.
못잊어 ... 김소월 詩, 김동진 曲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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