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詩 밖에서/풍경과 旅行

삼강주막

by 緣海 2010. 10. 11.

[삼강주막]

[삼강주막]

 

회룡포 여행을 마치고 곧바로 삼강주막으로 향했다.

해마다 와보는 단골 여행지가 되었지만, 올 때마다 분위기와 느낌이 다르다.

회룡포와 삼강주막, 그리고 경천대를 묶어 상주~예천의 여행 3종세트라고나 할까,

 

 

 

[삼강주막]

 

 

 

 

[삼강주막]

 

올해도 어김없이 이 자리에 다시 섰다.

예전, 나룻배로 강을 건너던 선비의 심정이 되어 주막집을 찾는다.

어서 이 강을 건너 한양에 가서 과거에 장원급제 해야 할텐데...

 

 

 

[사공숙소1]

 

[올해는 주막 본채에서 손님을 받지 않고 사공숙소에서 받는다]

 

배추 지짐이와 손두부, 그리고 메밀묵과 김치 한 접시가 안주의 전부이다.

막걸리 한 주전자와 더불어 12,000원을 받는다.

깔끔하고 간략하게 목을 축일 수 있고, 칼국수도 시킬 수 있어 간단한 요기도 할 수 있다.

사공 숙소의 사방 벽에는 그간 다녀간 사람들의 낙서로 가득 찼다.

 

 

 

[벽면을 장식한 낙서들]

 

 

 

 

 

 

 

[낙서는 삶의 예술이라 했던가...]

 

그래선지 장난삼아 개발새발 그려놨을 그림과 글씨들이지만, 읽는 동안 참 재미있다.

막걸리 한 잔에 손두부 김치에 말아 한 입 넣고 우물거리며 감상하는 재미도 제법 쏠쏠하다.

참 가지 가지 사연들이 많기도 하다. 누가 그랬던가. 인생은 낙서와 같은 것이라고...

 

 

 

 

[삼강주막을 나서는 길 가에 곱게 핀 코스모스]

 

[노랑코스모스가 섞여있어 색감이 더 풍부하다]

 

들판은 만추의 황금빛깔로 가득차고, 삼강주막을 나서는 길 가엔 코스모스 빛깔이 환상적이다.

조선의 마지막 주막이라는 삼강주막, 대저 주막이 길가는 나그네들 간단히 목 축이고 갈 수 있게 하는 곳 아니겠는가.

오늘 나는 세월을 거슬러가는 나그네 되어 이곳 마지막 주막에서 주모를 만나고, 길동무를 만나고, 사연들을 만났다.

언제 다시 올 지 모르지만, 잘 있거라, 삼강주막이여~~~~

 

 

 

All is one / Ralf Bach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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