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詩 밖에서/들꽃과 寫眞

서산 가로림만 중왕리 포구

by 緣海 2008. 8. 28.

 

 

 

 

 

 

 

 

 

 

 

 

 

 

 

 

 

 

 

 

 

 

 

 

 

 

  

 

 

 

 

바다가 그리워 무작정 떠난 날, 중왕리 포구에는 저녁놀이 조용히 지고 있었지.

뱃전에 텀벙거리며 부딪치는 물소리만 캄캄해진 포구에서 들려왔지.

 

그렇게 아무도 없는 선착장에서 구름사이로 별들은 숨었다 나타나고,

급해진 마음처럼 서쪽 하늘은 불타올랐지.

 

 

정태춘, 박은옥 / 시인의 마을
창문을 열고 음~ 내다봐요
저 높은 곳에 푸근한 구름 흘러가며
당신의 부푼 가슴으로 불어오는
맑은 한줄기 산들바람
살며시 눈 감고 들어봐요
먼 대지 위를 달리는 사나운 말처럼
당신의 고요한 가슴으로 닥쳐오는
숨가쁜 자연의 생명의 소리
누가 내게 따뜻한 사랑 건네 주리오
내 작은 가슴을 달래 주리오
누가 내게 생명의 장단을 쳐 주리오
그 장단에 춤추게 하리오
나는 자연의 친구 생명의 친구
상념 끊기지 않는 사색의 시인이라도 좋겠오 
나는 일몰의 고갯길을 넘어 가는
고행의 수도승처럼
하늘에 비낀 노을 바라보며
시인의 마을에 밤이 오는 소릴 들을테요
우산을 접고 비맞아 봐요
하늘은 더욱 가까운 곳으로 다가와서
당신의 울적한 마음에 비뿌리는
젖은 대기의 애틋한 우수
누가 내게 다가와서 말건네 주리오
내 작은 손 잡아 주리오
누가 내 마음의 위안 돼 주리오 
어린 시인의 벗 되어 주리오 
나는 자연의 친구 생명의 친구
상념 끊기지 않는 사색의 시인이라도 좋겠오 
나는 일몰의 고갯길을 넘어 가는
고행의 수도승처럼
하늘에 비낀 노을 바라보며
시인의 마을에 밤이 오는 소릴 들을테요

'詩 밖에서 > 들꽃과 寫眞' 카테고리의 다른 글

[백두산 여행] 集安 장군총  (0) 2008.09.17
충북 소전리와 중앙리 풍경  (0) 2008.09.06
삼강주막  (0) 2008.08.25
대둔산  (0) 2008.08.25
나의 세계로  (0) 2008.08.0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