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거미2

아라크네의 직조 예술 오늘 오후부터는 날이 개이고 하늘에 뭉게구름이 소독 연막처럼 피어났습니다. 이맘때쯤이면 어릴 적 뒷산 풀밭에서 마음껏 뒹굴면서 바라보았던 바로 그 하늘이 생각납니다. 뭉게구름을 바라보면서 거미 하나가 거미집을 만들어 놓은 걸 발견했습니다. 그 거미집은 오후 햇볕의 역광에 찬란한 오색무지개를 만들고 있었지요. 더운 여름날 오후의 햇살을 밀집모자 하나로 막아내며 한참을 이 아이와 놀았습니다...^^* HTML 삽입 미리보기할 수 없는 소스 아라크네는 리디아에 사는 염색(染色)의 명인 이몬드의 딸로 베짜는 솜씨가 뛰어나 여신 아테나보다도 자기가 훨씬 낫다고 뽐냈다. 이 소문을 들은 아테나는 노파의 모습으로 변신하여 그녀를 찾아가 신을 욕보이는 언행을 하지 말라고 충고하였으나 그녀는 듣지 않고 결국 아테나와 솜.. 2009. 8. 9.
비오는 가을, 그리워지는 것들 HTML 삽입 미리보기할 수 없는 소스 [ 현명한 거미는 풀잎에 집을 짓지 않는다 ] - 연해 / 황호신 - 아침 이슬이여 어쩌자고 풀잎에 머물렀나 거미도 거미줄 두르지 않는 풀잎에 그렇지 않아도 아침이면 햇살에 잠깐 빛나고 사라져야 할 운명인데 작은 바람 동안에도 고여 온 눈물처럼 속절없이 떨구어지고 말 것임을 돌아보면 슬픈 그림자 하나 내 가슴에 머무르지 못하고 떠나가네 풀잎처럼 여린 영혼 어찌 손 내밀어 단 한번 빛나고 돌아서는 널 붙잡을까 비오면 자꾸만 맺혀지는 상념들 볼을 타고 풀잎끝에 방울로 맺히어 구르거라 밤이 다 하도록 아침이면 씻은듯 모두 잊으리라 햇살에 방끗 무지개처럼 웃어주리라 [아직도 기억된 풍경] [기억 속에 박힌 영혼의 파편들] [건너가 꽃이 되고 싶었지만] [푸르게 살아 있으리.. 2007. 9. 1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