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詩 안에서/Poem & Flower

춘분 2 / 광대나물

by 緣海 2024. 3. 19.



<  Alle Mine Tankar · Silje Vige >

 

 

 

 

 

 

 

[  춘분 2  ]

 

- 연해 / 황호신 -

 

지금까지 내가 더 많이 차지했던 하루를

오늘부터 당신에게 넘깁니다

꽃이 피기에는

내 혼자의 밤은 너무 어두웠기에

더 따뜻한 당신 품안에서

많은 꽃들이 피어나기를 바랍니다

어미를 따르는 병아리들처럼

조롱 조롱 꽃 피어나면

나는 그날부터

당신을 봄이라고 부르겠습니다

언젠가 꽃들도 쓸쓸히 지고

꽃대신 단풍이 산을 물들이면

가을이라는 이름으로

당신의 하루를 되돌려 받겠습니다

부디 그날까지

당신의 봄은 안녕하시기 바랍니다

 

 

2015. 04. 05. 춘분2 / 연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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