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Radiohead - Creep(씨클로 OST) >
[ 꽃의 뒤쪽 ]
짧은 봄 꿈 다음으로
꽃의 낙화 뒤편으로
여름을 기다리는 열매들
꼭지는 꽃이 지던 고통의 흔적
꽃의 뒤쪽엔 그늘이 있네
* * * * * *
구슬이끼는 참 예쁜 이끼입니다.
동글동글한 포자의 모양이 외계인의 눈을 닮기도 하고,
여인의 유두의 모습을 닮기도 했습니다.
특히 갓 열렸을때 연두색으로 투명했던 꼭지가
점점 빨간 색으로 변하다
마침내는 갈색으로 시들어가는 걸 보면 더욱 그런 생각이 듭니다.
몇 아이들을 키워내다 마침내 할머니가 되어
볼품없이 쪼그라든 유두가 연상됩니다.
생명을 길러낸 위대한 흔적이지요.
꽃말 '모성애'에도 그 흔적이 남아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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