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詩 안에서/Poem & Flower

복수초 / 꽃받침으로 산다는 것

by 緣海 2013. 3. 23.

 [복수초] - 영원한 행복, 슬픈 추억 (뒷산에서)

 

 

 

 

 

 

 

 

 

 

 

 

 

 

 

 

 

 

 

 

 

 

 

 

 

 

[할미꽃] - 영원한 행복, 슬픈 추억  (풍도에서)

 

 

 

 

 

 

 

 

 

 

 

 

 

꽃받침으로 산다는 것

 

- 연해 -

 

꽃을 이고 살지만, 꽃이 되고 싶어서

해 나면 피는 꽃잎 그늘에 들고

비 오면 접은 꽃 우산이 되어

꽃만 보고 살았지, 꽃이 되고 싶어서

 

봄, 막대한 이 물결을 어이 할까

막아도 막아도 밀려드는

어쩌자고 꽃들은 자꾸만 피어나고

잡아도 잡아도 어쩌자고

봄비처럼 무심히 흩어져 버릴까

 

꽃잎이 훌훌 날아가 버린 그날

홀연히 깨닫게 되리라

누군가의 꽃받침으로 산다는 것이

남겨진 결실의 화관이었음을 

더 밑에는 잎이 있고

그보다 더 밑에는 뿌리가 있다는 것을

 

 

 



A Scene Of La Seine(세느강의 情景)-
Yuhki Kuramato + London Philhamony Ochestra