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詩 안에서/Poem & Image

화휴기 / 매화마름

by 緣海 2013. 1. 3.



<  거리에서 - 김광석 >

 

 

 

 

- 꽃의 유서를 보면 억새처럼 울어버릴지도 몰라 -

 

 

 

[  화휴기(花休期)  ]

 

- 연해 / 황호신 -

 

 

아파서 눈물이 날지도 몰라

청춘이 날아간 자리마다

한기 묻은 바람

시린 두눈에 스쳐 지나가면

 

첫눈처럼 울먹일지도 몰라

젊음이 피던 꽃턱마다

날렵한 이슬대신

성에가 하얗게 돋아나면

 

지나가버린 가을날

던져진 단풍잎 몇 장에 적힌

꽃의 유서를 보면

억새처럼 울어버릴지도 몰라

 

 

 

 [매화마름] - 맑은 마음

 

 

 

 

 

 

 

 

 

 

 

 

 

 

- 날렵한 이슬 대신 첫눈처럼 울먹일지도 몰라 -

 

 

 

 

 

 

거리에서 / 김광석

 

거리에 가로등 불이 하나 둘씩 켜지고

검붉은 노을 너머 또 하루가 저물 땐
왠지 모든 것이 꿈결 같아요

 

유리에 비친 내 모습은 무얼 찾고 있는지
뭐라 말하려 해도 기억하려 하여도
허한 눈길만이 되돌아와요

 

거리에 짙은 어둠이 낙엽처럼 쌓이고
차가운 바람만이 나의 곁을 스치면
왠지 모든 것이 꿈결 같아요

 

옷깃을 세워 걸으며 웃음 지려 하여도
떠나가던 그대의 모습 보일 것 같아
다시 돌아보며 눈물 흘려요

 

그리운 그대 아름다운 모습으로
마치 아무 일도 없던 것처럼
내가 알지 못하는 머나먼 그 곳으로
떠나 버린 후

 

사랑의 슬픈 추억은 소리 없이 흩어져
이젠 그대 모습도 함께 나눈 사랑도
더딘 시간 속에 잊혀져 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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