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난생 처음 동강할미꽃을 만나던 날,
전날까지 종일토록 시름없이 내리던 봄비는 언제 그랬냐는듯 그쳐있고
봄날의 밝은 햇살이 얼굴색 고운 동강할미들 위에서 빛나고 있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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암벽마다 좁은 바위틈새를 차지하고 용케도 피어난 그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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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체로 두가지의 색깔이 보였다.
연보라색과 진분홍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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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강고랭이와 어울려 피어난 모습이 얼굴색 고운 할머니를 연상시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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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기 저기 심심치 않게 돌단풍도 꽃을 피워내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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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강고랭이도 다북솔로 피어 처음 만난 날을 기념하는듯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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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느 할미꽃들과는 달리 허리를 숙이지 않는 동강할미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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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들을 보고 온 것이 지금도 꿈속인듯, 신기하기만 하다.
또 만나고 싶다. 언제라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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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At The End Of A Rainbow - Earl Grant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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