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詩 안에서/Poem & Flower

그대의 바닥에서

by 緣海 2009. 2. 2.



<  GIOVANNI MARRADI - Innocence >

 

 

 

 

 

 

 

[  그대의 바닥에서  ]

 

- 緣海 -

 

 

나를 내려보내

그대의 바닥에 닿고 싶습니다

거센 파도에 휩쓸리다

난파선처럼 가라앉은

그대조차 잊고 있었을 눈물

내쉬면 흙탕물 일 듯한 한숨

해연보다 더 깊었을

그대의 모든 슬픔

귀를 대어 듣고 싶습니다

그대의 바닥에서

가느다란 생의 고동소리

언젠가 절망의 심연에서

흐려졌을 눈동자의 별빛

더 내려갈 수 없어

해저에 고여있을 언어들

소라처럼 껍질뿐일 시간들

아무도 몰래

그대의 바닥에 닿고 싶습니다

깊은 숨 가빠지면

조개껍질 속에 꽉 다물어 놓고

발을 박차 해녀처럼

해면에 부상浮上하고 싶습니다

바닥에 아픔을 간직하고도 

수평선처럼 미소짓는 그대 얼굴 

모른척 또 보고 싶습니다

 

 

 

 

 

 

 

 

 

한겨울에 피는 꽃들

 

봄까치꽃

별꽃

개쑥갓

 

꽃은 입춘보다도 우수보다도 더 빨리 우리 곁에 와 있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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