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詩 안에서/Poem & Flower

12월의 편지

by 緣海 2008. 12. 11.



<  그 어느 겨울 - 박희수 >

 

 

 

 

 

 

 

 

[  12월의 편지  ]

 

- 연해 / 황호신 -

 

 

달이 열두개 지고 나니

하얀 눈이 내렸습니다

달을 열두개 보내고 나니

매운 바람이 불었습니다

그러나 이젠 보낼 달이 없어

해를 하나 보내야 합니다

한개의 해를 보내려 하니

바람이 불고 눈이 옵니다

바람속에서 바람꽃이 웃습니다

눈속에선 눈꽃이 미소짓습니다

열두개의 달을 보내며 만났던

나날들이 저만치 피어있습니다

해를 보내도 외롭지 않은건

언제나 함께 했던 그들때문입니다

열두개의 달을 내어주고 만났던

나날들이 거기 있어서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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