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무르 불가사리의 고운 등껍질이나
키작은 고둥들이 돌아다닌 자국들을 바라보면서,
한나절 거닐었던 대천해변,
파도에 고운 모래사장은 사람들의 발자국을 말없이 받아들였고,
그렇게 다녔던 내 뒤로는 발자국 한 쌍이 말없이 따라오고 있었습니다.
시월의 마지막 밤이라는,
이제는 오래 묵어 하나도 신선한 느낌 안 살아오는 그런 날,
모래 백사장의 한 점을 향하여 모였다 흩어진 발자국들은
어쩌면 마음 깊은 곳
우리도 어쩌지 못하는 그런 마음의 깊은 곳을
들여다 보고자 하는 하나의 핑계였겠지요.....
한 계절의 마지막이라는,
어쩌면 이보다 더 절박할 수는 없을 것 같던 마음을
부둥켜 안고 향했던 대천 해변,
내가 남긴 발자국들은
지금쯤 파도에 씻겨 고운 모래사장으로 남았을 것입니다.
그날의 나의 흔적들,
가슴이 아파옵니다.
주저앉아 금방 천지를 만들어
누군가 거기 조개로 된 표주박 하나 띄워놓았습니다.
아마도, 눈부셨던 그날,
자그마한 천지 물위에 떠다니던 조개 표주박은
그의 마음을 시달리게 했던 갈증이지 않았을까요....
햇빛이 폭포수처럼 쏟아지고,
마음은 해변을 따라서 질주하는데,
누군가에게 버림받은 뾰족구두 한 켤레는
지나는 이의 마음을 아프게 하는데,,,,,,
11월의 첫 바다는 꽃처럼 푸르렀고,
11월의 첫 마음은 바다처럼 깊었습니다.
바다를 향하여 목을 뻗은 산국은 그날 무슨 심정이었을까요....
Goran bregovic - Arizona Dream
01 Goran Bregovic-Iggy pop - In the deathcar
02 Dreams
03 Old home movie
04 Goran Bregovic-Iggy Pop - TV screen
05 7-8 & 11-8
06 Goran Bregovic-Iggy Pop - Get the money
07 Gunpowder
08 Gypsy reggae
09 Death
10 Goran Bregovic-Iggy Pop - This is a fil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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