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詩 밖에서/들꽃과 寫眞

대천 해변 백사장에서 11월을 열다

by 緣海 2008. 11. 4.

  

 

 

 

 

 

 

아무르 불가사리의 고운 등껍질이나

키작은 고둥들이 돌아다닌 자국들을 바라보면서,

한나절 거닐었던 대천해변,

파도에 고운 모래사장은 사람들의 발자국을 말없이 받아들였고,

그렇게 다녔던 내 뒤로는 발자국 한 쌍이 말없이 따라오고 있었습니다.

 

시월의 마지막 밤이라는,

이제는 오래 묵어 하나도 신선한 느낌 안 살아오는 그런 날,

모래 백사장의 한 점을 향하여 모였다 흩어진 발자국들은

어쩌면 마음 깊은 곳

우리도 어쩌지 못하는 그런 마음의 깊은 곳을

들여다 보고자 하는 하나의 핑계였겠지요.....

 

 

 

 

 

 

 

  

 

 

한 계절의 마지막이라는,

어쩌면 이보다 더 절박할 수는 없을 것 같던 마음을

부둥켜 안고 향했던 대천 해변,

내가 남긴 발자국들은

지금쯤 파도에 씻겨 고운 모래사장으로 남았을 것입니다.

그날의 나의 흔적들,

가슴이 아파옵니다.

 

 

 

 

 

 

 

 

 

 

 

주저앉아 금방 천지를 만들어

누군가 거기 조개로 된 표주박 하나 띄워놓았습니다.

 

아마도, 눈부셨던 그날,

자그마한 천지 물위에 떠다니던 조개 표주박은

그의 마음을 시달리게 했던 갈증이지 않았을까요....

 

 

 

 

 

 

 

 

 

 

햇빛이 폭포수처럼 쏟아지고,

마음은 해변을 따라서 질주하는데,

누군가에게 버림받은 뾰족구두 한 켤레는

지나는 이의 마음을 아프게 하는데,,,,,,

 

 

 

 

 

 

 

 

 

 

11월의 첫 바다는 꽃처럼 푸르렀고,

11월의 첫 마음은 바다처럼 깊었습니다.

바다를 향하여 목을 뻗은 산국은 그날 무슨 심정이었을까요....

 

 

Goran bregovic - Arizona Dream  

 

01 Goran Bregovic-Iggy pop - In the deathcar
02 Dreams
03 Old home movie
04 Goran Bregovic-Iggy Pop - TV screen
05 7-8 & 11-8
06 Goran Bregovic-Iggy Pop - Get the money
07 Gunpowder
08 Gypsy reggae
09 Death
10 Goran Bregovic-Iggy Pop - This is a fil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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