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수선화2

지나간 수선화는 물 속에 있어요 / 수선화 HTML 삽입 미리보기할 수 없는 소스 [ 지나간 수선화는 물 속에 있어요 ] - 연해 / 황호신 - 물 속에 비쳐 보았어요 그 옛날 나르시스처럼 물에 빠질까봐 조바심도 내 가며 물결이 가라앉길 기다렸죠 물에 보인 저 모습은 무엇일까요 잔잔해질수록 명확해지는 태초에 모든 욕망은 거울에서 비롯되었을거야 뿌리 내려 발을 묶어 놓지 않았더라면 또 다시 뛰어 들고 말았겠죠 세이렌 귀는 축복이자 저주였지만 수면 저 밑에 있는 유혹은 수선화의 눈을 파멸로 이끄네요 소리처럼 우릴 묶어 놓는 게 또 있을까요 빛처럼 뛰어들게 하는 건 다시 없을 거예요 시간을 거슬러 모든 수선화의 기억들이 얼굴 뒤에서 나타났다 사라지면 물 밖 얼굴의 주인들은 물가에 모여 사는 고요처럼 그저 멀끔히 수면을 응시할 뿐입니다 그들이 두런거리는.. 2024. 4. 4.
수선화의 독백 / 수선화 HTML 삽입 미리보기할 수 없는 소스 [ 수선화의 독백 ] - 연해 / 황호신 - 그날 물가에 가지 말아야 했어 하필 봄이었고 봄바람에 마음이 먼저 방황했지 세상 쪽으로 고개 돌려야 했어 하지만 물에 비친 내 모습을 보고야 말았지 이를 어쩌나 이보다 아름다운 얼굴은 세상에 없어 그러나 저 모습은 나인 걸 이제 누구를 기다리고 누구를 그리워해야 하지? 내가 바라 보고 나를 바라 볼 누군가가 없다면 누가 나를 기억해 줄까 부질없이 물망초처럼 나를 잊지 말아 달라 나에게 말하며 수선화 꽃이 되어 가는 나는 나르시스 2024. 03. 30. 수선화의 독백 / 연해 2024. 3. 3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