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늘에서 핀 꽃1 그늘에서 핀 꽃 / 변산바람꽃 [ 그늘에서 핀 꽃 ] - 황호신 - 누군가의 그림자를 밟아 보았니 네 그림자를 밟혀 보았니 지나가는 햇살을 종일 바라만 보며 그늘에 들어 조그맣게 숨어 피는 넌 그림자가 없어 누군가의 태양이 되어 보았니 내 사소한 빛을 받아 보았니 고개를 내밀어도 닿지 않는 양지쪽 발돋움 하다 하다 지쳐 목이 길어진 너는 발이 없어 흩어진 빛이라도 좋아 무영의 산란광으로도 난 살 수 있어 갈 수 없어도 괜찮아 뒤쪽에 서있어도 그저 볼 수만 있다면 그늘이라서 더 오래 피고 그늘이라서 더 짙은 색으로 좀 더 향기로운 꽃을 피워내는 넌 내 안의 그늘 속에서 보이지 않는 바람으로 피어난 넌 HTML 삽입 미리보기할 수 없는 소스 2022. 12. 4. 이전 1 다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