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詩 밖에서/들꽃과 사람들

빛의 속도로

by 緣海 2022. 9. 16.

 

 

 

 

 

 

 

빛의 속도로

 

-  연해  -

 

 

바람이 얼굴을 스치고

눈발이 가슴을 때리고 간다

 

아프다는 말은 이제 하지 말자

꽃은 피기도 하고 지기도 하고

나는 있기도 했고 없기도 했느니

 

빛의 속도로 가는 세월

후회의 말은 이제 하지 말자

시간은 오기도 하는 것

과거는 저만치 멀어져 갔지만

미래는 늘 나에게 온다

 

보면 달아나 버리지만

돌아서면 늘 거기 있던 너

그리하여 이제

덧없다는 말은 하지 말자

 

넌 나에게 새해 첫 태양이고

광년으로 관측되어지는 거리이고

졌다가도 다시 피는 꽃이기로서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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