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詩 밖에서/들꽃과 사람들

2020년 그 해는

by 緣海 2022. 9. 16.

 














2020년 그해는 / 연해




어린 마음에 너무 먼 그해는
결코 오지 않을 것이었다
태양이 파랗게 질리고
검은 바람이 불 것이었다



언제 그 많은 시간이 지나갔나
그날은 오고야 말았네
소나무 하나 아직 거기 서있는데
너무 무심히 살았을까



많은 얼굴들 왔다가 가도
기억들은 여적 가슴에 새록한데
해는 여전히 붉게 빛나고
파도는 하얗게 몰려 온다



희미해진 경계 이쪽과 저쪽
구분할 수 없는 진실과 거짓
세월이 멈추어도
나는 아직 가고 있다






Giovanni Marradi - Sunrise , Sunse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