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詩 안에서/Poem & Image

[스크랩] 덧없는 사랑

by 緣海 2011. 7. 4.

 
덧없는 사랑  / 연해
넌 아무렇지도 않은듯
비밀의 사랑을 지우라 하지만
서릿발 돋은 언 땅에서
가장 먼저 가녀린 꽃을 피우고
부끄러워 안으로만 숨어드는
변산바람꽃의 사랑을 너는 아느냐
넌 아무렇지도 않은듯
덧없는 사랑을 지우라 하지만
잎을 잎이라 부르지 못하고
꽃잎을 꽃잎이라 부르지 못하며
꽃받침을 꽃받침이라 부르지 못하는
변산바람꽃의 번뇌를 너는 아느냐
넌 아무렇지도 않은듯
사랑의 괴로움을 잊으라 하지만
기나긴 겨울 보내고
이제야 봄꽃들 피어나는데
속절없이 져버리고 마는
변산바람꽃의 아픔을 너는 아느냐
또 다른 계절의 기다림
기쁨도 슬픔도 너와 함께
여름도 가을도 함께 하고픈데
봄 한 철 짧은 사랑
피었는가 싶게 져버리고 마는
변산바람꽃의 눈물을 너는 아느냐

    telesys64 

 



출처 : 미소/지윤 편지지
글쓴이 : 텔레시스 원글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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