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풀잎은 바람에 날리고 - 계동균 >
[ 바람이 길을 묻거든 ]
- 연해 / 황호신 -
많이 웃고
많이 떠들고
많이 행복해 하라
그것이 그대를 속인
세상에 대한
가장 통렬한 복수이다
받은대로
되갚아 주는 것은
하수중에서도 하수인 것
그대를 아프게 한
병에 못이겨
병실에서 한숨 쉬는 것은
사망에의 지름길
많이 운동하고
많이 대화하고
생각을 밝게 할 때
병은 절로 사라지는 것
눈물은
한숨은
후회와 원망은
다 날려 버려
바람이 길을 묻거든
나 대답하리
그곳이 어디이든
그대가 앞장설 때
나 그대 따라 걷겠노라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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