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과

<  Raul di Blasio - Solo >

 

 

 

 

 

 

[  사과  ]

 

- 연해 / 황호신 -

 

 

후식의 시간, 디저트라는 멋진 이름으로 껍질이 벗겨지고

사등분 되어진 사과 한 접시와 커피 한 컵이 앞에 놓여진다

 

그중 한 토막의 등에 포크를 푹 꽂는다. 아직 살아있던 그 사과는

공중으로 들려져 하릴없이 네 발을 허둥대다가 이내

기꺼이 식사가 되기로 작정했는지 고개를 푹 숙인다.

 

지난 여름을 씹는다. 사과꽃이 지고 배아가 불러온 이후,

농부의 땀과 새들의 배설물, 봉지 앞에서 돌아섰던

벌레들의 한숨들이 섞이어 사과는 이리도 향기로운가.

 

입안에서 사과는 대부분의 물과 약간의 비타민, 미네랄과

무기질로 분해되고 무수한 융털돌기의 정글 속으로 사라진다.

 

사과에게 사과한다. 나는 약간의 여유와 사교와, 식사후

입안의 거북함을 씻고 상쾌함을 유지하기 위하여

너의 일생을 한 순간에 망가뜨렸구나.

네 씨앗을 기르기 위한 배젖을 훔쳐낸 죄, 그리고

너를 분해한 댓가로 네 모든게 나의 일부분이 되게 하마

 

오늘도 사과를 고른다. 과일 트럭 앞에는 사람들이 모여들고

사과들은 동그맣게 박스안에 모여 오들오들 떨고 있다.

그 위에 부지런한 목소리가 떨어진다. "맛있는 사과가 왔습니다..."

 

 

 

 

 

 

 

 

 

 

 

 

 

<  Raul di Blasio - Greatest Hits Full Album >

 

 

 

 

 

1. Solo
2. Barroco

3. Amor Eterno
4. El condor pasa
5. La leyenda del beso
6. Amarrandtitos La flor de la canela
7. Oto AI  

8.Volviendo A Casa
9.Corazón de Niño

10.Piano

 

11.Here We Are12.Tears Of Love13.Tango14.Corazon(Raining Version)


1949년도 아르헨티나 자팔라 출신의
라틴 팝 피아니스트 (Raul Di Blasio )라울 디 블라지오
6살 때부터 엄격한 클래식 교육을 받았지만
자신의 감성이 이끄는 대로 서서히 탱고나 보사노바,
라틴 리듬에 빠져들게 되어 1980년 칠레에서 첫 앨범을 낸 이후
지금까지 수많은 앨범을 발표하면서 실력이나 상업성
모두에서 신뢰를 받는 연주자로 활발한 활동을 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