눈 내리는 소리2 눈 내리는 소리 5 눈 내리는 소리 5 緣海 눈 내리는 소리에 가슴 한 쪽이 무너졌다 무너진 담장 너머로 폐가의 안마당에 흘낏 한 때는 진지했을 속곳이 널브러지고 한 때는 범접 못했을 안방문은 떨어져 하얗게 내리는 눈 소리에 고막에 금이 가는 밤 어두운 동공에 별이 내리고 별 내리는 소리에 남은 가슴도 무너졌다 S.. 2009. 1. 28. 눈 내리는 소리 4 [ 눈 내리는 소리 4 ] - 緣海 / 황호신 - 그리움이 내려와 하얗게 쌓이던 날 먼 산은 하루 종일 침묵했다 다시 일어설 수 없는 음표들이 소리를 내며 오선지에 쌓여갈 때도 먼 산은 안개속에서 침묵했다 침묵은 무게가 아니라 시간이었다 하얀 눈이 무량히 허공을 망설이다 먼저 시든 낙화 위에 조용히 앉았을 때 문득 가슴속에 똑딱거리던 초침 하나 그대 생각이 가볍게 나풀거리던 날 허공에 흩날리던 음률 눈으로 흘기면 꽃은 자리를 가리지 않고 떨어지고 있었다 가다가 주저앉는 그곳에서 들릴 듯 말 듯 이미 저문 생을 아프게 다독이고 있었다 저녁 구름이 저물다가 제 몸 불태우고 나면 그제서야 먼 산, 어둠속에서 홀로 일어나 제 몸 흔들며 긴 울음 삼키고 있었다 ● The Rain - Misty Rain 2009. 1. 28. 이전 1 다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