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1월을 보내며1 동래엉겅퀴 / 11월을 보내며 > [동래엉겅퀴] - 건드리지 마세요 11월을 보내며 - 연해 - 찬바람 머무는 빈 가지에검푸르게 멍들다 탈색되어버린 잎잎겨울비 우수수 몰아가버리면어제 있던 그자리에 오늘은 흔적도 없고빈 논에는 농부의 그림자도 사라졌다앞으로 이루어야 할 것보다는아직 곁에 남은 것들을 헤아리는 계절계절의 행선지는 참으로 쓸쓸하다만남은 쉽고 이별은 어려웠지만이젠 하나씩 보내는 일도 낯설지가 않다자꾸만 비어가는 머리숱을 닮은 산들차가운 눈송이 몇개 내달리면산은 금새 깊은 주름이 드러나고 만다여태 무언가를 채우기 위해 살아왔다면이제 빈 마음은 빈 대로 두고남은 자들끼리 맘대로 어울려빈 잔에 다시 술이나 채우며 살아야겠다세상이 나에게 와주지 않아산다는게 참으로 쓸쓸한 일이었으므로 Fo.. 2013. 11. 30. 이전 1 다음